향수 뿌리는 위치 어디가 좋을까?
자극적인 비주얼보다 때로는 향 하나로 더 많은 것이 기억될 때가 있습니다. 그게 향이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데요. 누군가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도, 그 사람으로부터 건너온 향은 객관적인 느낌에 나의 주관적인 경험까지 더해져 첫인상을 결정짓게 합니다. 물론 나 자신도 상대방에게 그렇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예민하다고 말할 수 있는 후각이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때문에 향수는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액세서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향수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마구잡이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향수 뿌리는 위치나 양 같은 향수에 대한 상식과 향수 에티켓, 올바른 보관 방법 등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향수의 다양한 이름
일반적으로 향수를 퍼퓸(Perfume)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향수는 알코올 농도에 따라 그 종류가 여러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퍼퓸은 향료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코올 농도가 매우 진한 편입니다. 따라서 그 잔향이 오래가는 편이며 스프레이처럼 뿌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병에 담긴 향수를 손가락에 묻혀 맥박이 뛰는 곳에 콕콕 찍어 바릅니다. 오 드 퍼퓸(Eau de perfume)은 퍼퓸보다는 강하지 않아도 꽤 풍부한 향을 갖고 있으며 퍼퓸과는 달리 전신에 뿌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은 약 5시간 정도 향이 지속되는 농도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형태입니다. 독일의 퀼른 지방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 오 드 코롱(Eau de Cologne)은 잔향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은 편으로, 정말 향수를 은은하게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샤워코롱(Shower Colongne)은 1시간 정도의 향 지속력을 갖고 있어 향수의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몸에 자연스럽게 나는 향처럼 은은한 매력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적당합니다.
향수의 향 3가지 노트
향수의 매혹적인 향은 세 가지 노트로부터 만들어집니다. 탑 노트-미들노트-베이스 노트로 각 노트에서 사용되는 향의 비율이나 조합에 따라 향수가 가지는 향이 달라집니다. 탑 노트는 그 향수에 대한 첫인상이 만들어지는 향으로, 뿌렸을 때 가장 빨리 인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일 먼저 맡을 수 있는 향이면서도 그만큼 빨리 사라지기도 합니다. 탑 노트 향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미들노트의 향이 드러나는데 탑 노트에 비해 좀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듯한 깊은 향을 주로 사용합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드러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향은 베이스 노트로 향수가 가진 향에 그 사람이 가진 체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향수, 어디에 얼마큼 뿌리는 게 좋을까?
이런 사람은 향수를 피해주세요
피부에 사용해도 괜찮은 향수지만 혹스 그 부분이나 주위에 염증이 있거나, 제모를 했다면 피부 자극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가급적 향수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코나 기관지에 관련한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향수를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분사하면서 향수 입자가 눈에 튀게 되면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한다면 눈가에 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세요.
향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량
향수를 뒤집어쓴 정도로 과하게 뿌리는 것은 오로지 본인 만족일 뿐입니다. 향이 나를 삼켜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향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은은하게 사용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행동일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향수 종류에 따라서 지속력과 뿌리는 횟수가 매우 달라지므로 현재 사용 중인 향수 타입부터 확인하고 재사용 횟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은은하게 향이 퍼지는 향수 뿌리는 위치
향수 뿌리는 위치는 보통 맥박이 뛰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맥박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자들이 퍼져 나가면서 은은한 향을 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보통 손목이나 귀 뒷부분, 목덜미 등에 향수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향수를 뿌린 후 손목을 비비는 행동이나 아니면 처음부터 겨드랑이나 팔 다리가 접히는 부분같이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보세요. 땀 분비를 비롯해 마찰로 인해 향의 분자 구조가 깨질 수 있고 향이 뒤엉켜 좋지 않은 향을 낼 수도 있습니다.
피부 외에 향수 뿌리는 위치는?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부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피부가 아닌 옷이나 액세서리에 사용해서 은은한 매력을 풍겨보세요. 예를 들면 머플러나 옷깃, 셔츠의 손목 부분 등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신 옷이나 액세서리의 소재가 실크나 가죽, 흰옷 등이라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직접적으로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머리 위쪽에 공중에 두 번 정도 뿌린 다음 머리카락부터 옷 아래로 자연스럽게 향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은은하게 향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향수 레이어링 TIP
사람마다 가진 분위기가 달라 기성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때,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향수 레이어링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 나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기 위해 향수를 레이어링 할 때에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만 명심하면 됩니다. 첫 번째, 레이어링에 사용되는 향수 농도를 좀 더 쉽게 조절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무겁고 진한 향을 먼저 사용하고 가벼운 향은 나중에 사용합니다. 두 번째, 레이어링 초보라면 먼저 실패하지 않을 법한 조합을 찾아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같은 계열인 향수의 사용입니다. 예를 들면 시트러스에 시트러스를, 우디 향과 우디향을 조합해 보면 안전하게 레이어링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좋아하는 향이라고 해서 3가지 이상 섞게 되면 예측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애매한 향이 나올 수 있으니 2가지 정도의 향수를 레이어링 하는 것이 현명하며 각 향수를 뿌리는 간격은 약 30분 정도를 둡니다.
향수 올바른 보관 방법
햇빛이 잘 드는 곳이나 습기 높은 화장실 같은 곳이 좋습니다. 향수는 직사광선이나 습기, 온도에 민감하므로 어둡고 그늘진 곳, 15도 내외의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용량의 향수는 통째로 사용하기보다는 공병에 담아 사용해야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서 산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품은 지퍼 백에 담아 밀봉한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면 향을 좀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용 직후 뚜껑을 닫지 않으면 서서히 변색이 시작되니 뚜껑은 반드시 닫아 보관하도록 합니다.
향수 보관 시 주의사항
향수 변질 확인 방법
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보관 방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향수가 변질됐다면 먼저 내용물을 확인해보세요. 먼저 향수의 원액 결정이 분리되면 물과 기름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보이고 처음 구입했던 색이 아니라 누렇거나 진하게 변했다면 향수 변질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향수병 뚜껑이나 입구, 분사 부분이 끈적끈적할 정도로 뭉쳐 있어도 향수가 변질됐을 확률이 큽니다. 특히 액체 향수에 비해 고체 향수나 롤링 향수는 더 쉽게 변질되는 편이니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수 유통기한 확인하기
향수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본품의 밑바닥이나 포장상자 겉면 등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구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첫 분사 후 향수마다 권장하는 사용 기간도 조금씩 다르고 본인의 사용량이나 사용 횟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개봉 후 6개월에서 최대 3년 정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 사용 기간이 지난 향수를 계속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좋지 않은 향을 풍길 수 있습니다.